Pensées oublié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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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3년 회고록

Kingdom Builder 2023. 2. 12. 15:31

벌써 2월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1년차에는 정말 힘들었고,
2년차에는 할만 했다면,
3년차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정말 바빴다"였다.

3년차동안 학업 관련하여 한 일은 논문 쓰기와 새로운 연구의 시작이었다.
새로운 연구의 시작이야 사실 앞으로 할일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가장 큰 성과는 3년차 말, 4년차 초에 논문을 submit했다는 것에 있다.
accept까지는 또 먼 여정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3년차의 회고라면, 논문 썼던것이 주였던 것같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내가 논문을 완성한 것은 22년 10월언저리였던 것 같다.
그때 교수님께 드리고, 연말 연초에 교수님과 왔다갔다하면서 첨삭이 진행이 되었다.
교수님과 논문을 첨삭하는데 아예 새로운 논문이 탄생하였다. 당연하지만, 교수님의 학문적 시야는 나보다 훨씬 넓다.
단기간에 논문을 갈아 엎었기 때문에 이 기간이 대학원생 1년차 기간만큼 힘들었다.
특히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교수님이 첨삭해주는 것을 읽고 코멘트를 반영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공이 들어갔다.

이 기간동안 몇날 몇밤을 새어가며 한 적도 있다. 논문을 쓰느라, 사실 블로그를 아예 운영하지도 못했었다.
나의 여가생할 중에 하나라고 여겨지는 블로그 글쓰는 것조차 쳐다볼 여유가 없이 논문을 썼던 것 같다.


여기서 나는 신앙적 위기감을 느꼈다.
나에게 항상 우선 순위에 있는 기도 제목은 "내가 하는 일들이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고백하며 살게 해주세요" 였다.
왜냐하면, 실제로도 내가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내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 빼고),
알맞은 때에 인도하심이 지금까지의 나를 인도하셨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문을 쓰고 연구를 하면서, "내가"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주지 않은 것을 철저하게 느껴갔다.
즉, 논문은 "내가"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내 가슴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교수님과 논문을 왔다갔다할때, 잠을 잘 못 잤고 나에게 1분 1초의 시간이 소중할 때가 있었다.
약속 하나를 취소하면, 나에게 잘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었다. 약속들이 나에게 사치로 느껴진 것이다.

이렇게 논문은 "내가"하는 일이라는 것에 나의 삶의 초점이 맞춰진 순간, 나에게 주일 예배가 찾아왔다.
모태신앙으로 나에게 주일 예배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드려져 왔던 것이었다. 여기에는 어떠한 타협조차 자리잡았던 적이 없다.
그런데, 그 예배를 온라인으로 하면 나에게 잘 수 있는 시간이 생기지 않을까, 모임을 빠지면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엄청 커졌다.
그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내게 주어진 일들이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주님이 하신다는 고백을 기도하며 살아오던 나에게
"내가" 안하면 논문은 아무도 대신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이건 "내가"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내가 논문을 쓰는 것은 맞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논문을 쓸 힘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잊은 채,
그분과의 대화 시간도 사치로 여겼던 순간이 있다면, 그건 잘못된일이다.


다행히 논문은 잘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주님께서 지금까지 평온하던 내 삶에 돌 하나를 던지신 느낌이었다.
그 결과, 위기의식 없이 신앙생활을 해왔던 내 모습이 비쳐줬던 것이다.
이렇게 인도하심에 감사를 느낀다.

내 삶을 주관하시는 분께 다시 한번 기도합니다.
"내게 주어진 일을 내가 한다고 생각할때, 철저하게 나를 무너뜨려주세요.
4년차, 5년차에 점점 바빠질텐데, 그때도 제 모습을 보시고 저에게 주님의 형상대로 살아갈때 그리고 창조목적대로 살아갈때 참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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