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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sées oubliées
비 본문
요즘 일들이 많아서 글을 쓸 여유가 없었는데, 기차를 타고 집가는 길인 지금. 비가 내리고 있는 지금. 비에 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보려고 한다.
얼마전에 '비와 당신의 이야기'라는 영화를 보았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내 취향이었다. 예고편을 봤을 때도 강하늘의 순수함이 좋았고 그 감정들이 잘 묘사가 된 것 같다. 영화의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이 영화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이며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날씨와 당신의 이야기라니 정말 설레는 제목이다.
날씨는 우리의 관계들을 드라마처럼 이어준다. 강하늘에게 '비'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날씨는 어떤 사람을 떠오르게 해주며 그 추억들을 돌아보게 해주는 것 같다.
나에게 '비'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특별한 추억이라고는 완전 어릴때 비 속에서 뛰면서 놀았던 기억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나에게 비는 그냥 흐린 날씨, 그냥 집에 있고 싶은 날씨, 코코아를 부르는 날씨가 되어버렸다.
영화에서 나왔던 이야기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나에게도 날씨에게 좋고 나쁨이 생겼다. 날씨에 대한 추억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좋고 나쁨의 내 감정들이 채워져가고 있다. 물론, 미세먼지는 여전히 싫다.ㅋㅋ
졸업하고 나서 인간관계를 돌아보는 시간들이 많았다. 만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연락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다 보니 각 관계들을 연락 가능함과 불가능함 또는 좋고 나쁨으로 평가를 하는 경향이 생겼던 것 같다. 직장생활과 가정이 생기면 관계는 더 줄어들게 될텐데 관계에 있어서 좋고 나쁨을 고려하는 것 보다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과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는 관계를 추구하고 싶다. 사실, 관계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계산적인 행동들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자본적 가치, 인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 이러한 관계들을 가지는게 힘들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 탓을 하는게 아니라 관계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대로 살아가기를 소망하고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라는 매개체를 나가기 싫어지는 날씨 또는 미세먼지를 물리쳐주는 천사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비'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해주며, 한 우산을 쓰며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며, 이성적으로 찌들어 있는 나에게 감성이라는 것을 불어 넣어주는 존재이다.
나에게 '비'라는 존재는 계속 변화될 것 이지만, 그 속에 내재 되어 있는 '비'라는 가치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 변화되지 않는 가치를 가꾸고 다듬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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