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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sées oubliées
전시회가 나에게 주는 의미 본문
누구에게나 첫 경험이 주는 의미가 상당한 것 같다. 앞서 말한 커피도 그렇고 전시회도 그렇다.
나의 첫 전시회는 샤갈 전시회였다. 첫 전시회에 가서 작품을 어떻게 봐야하는 지 잘 몰랐었기 때문에, 그냥 보고 작가가 의도한 바를 내 경험에 비추어 해석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샤갈이 작품을 만든 이유를 내 나름대로 해석을 하기 시작했다. 전시회는 작가가 의도한 바를 맞추는 퀴즈쇼가 아니기 때문에, 작품을 내 이유로 해석을 하고 그 해석을 시 한편으로 담아내고 싶었다.
시를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한다. 그 시간만큼은 세상과는 떨어져나와서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치 QT의 시간처럼 말이다. 이 시간이 너무나도 귀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일상을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것들에 마음이 빼앗기게 되기 때문이었다.
나의 경우는 가장 큰 것이 시간이었다. 고등학생때부터 시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사용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터라, 대학교와서도 그게 이어졌다. 대학교에와서 자유가 많이 주어졌을때, 나에게 불안감은 더 커졌다. 시간을 내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나의 하루가 결정되는 듯한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항상 해야했다. 하지만 그 무엇인가가 항상 의미있는 것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하루종일 공부하다가 쉬거나 할 때도 무엇인가를 해야했다. 친구를 만나 대화를 한다던가 휴대폰을 한다던가 드라마를 본다던가 무엇인가를 꼭 해야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내 모습을 내가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만히 앉아있거나 가만히 누워있는 자체가 오히려 나에게는 힘이 들었다. 사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였다. 신앙생활을 할때도 알차게(?)해야한다는 생각에 꽉꽉 채워넣는 경향이 있었다. 수양회에 가서 세상과 거리가 있는 상황속에서 주님과의 시간을 누리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그 시간조차 무엇인가를 꽉꽉채워넣어야한다는 압박감이 항상 있었던 것같다. 쉬는 시간에도 기도회를 가거나 강의를 듣거나 하는 모든 것들이 나의 생활방식을 대면하는 듯했다. 안하면 내가 불안했었다.
이런 생활이 익숙한 나에게 전시회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사실 전시회를 간다는 행위 자체도 어떻게 보면 내 시간을 무엇인가로 채우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전시회를 방문하던가에 한 두시간동안은 작품을 보며 멍을 때린다. 이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정말 귀하다.
작품을 보며 생각이 들때도 있고 아무생각없이 작품을 볼때도 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은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데 도움을 많이 줄때도 있다. 전시회는 작가의 삶을 비추어 볼수 있을뿐만아니라 나의 삶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렇듯 나에게 전시회란 마음이 많이 빼앗기는 일상생활 속에서 강제로 멈출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자 시간이자 쉼터였다. 그래서 나에게 전시회는 정말 귀하다.
다음 전시회를 곧 가게 될수도 있는데, 벌써부터 한주간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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