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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JOY 여름 수양회_가다 본문
가다: 수치를 넘어 결속으로
창 2:25 /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1. 결속
종교와 복음은 다르다. 종교는 내가 공들인만큼 보상을 받는 조건적 보상에 관한 것이고, 복음은 우리 모습 그대로를 용납받는 것이며, 자격 없는데 사랑을 받는 것이다.
복음이라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끼리 결속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두려움이 사라지고, 안전함을 느끼고, 고독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졸업 이후의 삶을 살아가면서, 세상은 자격없는 사람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피부로 체험하게 되었다. 졸업하기전에 내가 했던 수많은 도전들이 삶의 터전에서 다 깨져버린 모습을 보니, 결속을 경험하고 싶은 갈망은 점점 커졌다. 졸업 이후, 공동체 속의 진실된 나눔이 너무나 필요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이를 또 간사님께 말씀드렸더니, 여러 공동체와 여름 수양회를 같이 가자고 제안하셨다. 그 제안은 내 속을 크게 흔들어놓았고, 수양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나에게 결속에 대한 갈망은 어마무시했다.
2. 수치심
진정한 결속은 복음의 가치관으로 채워진다. 주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의 수치심을 가져가신 것처럼, 우리가 서로의 수치심을 내려놓고 덮어줄 수 있을 때, 진정한 결속을 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창조 때 이미 주신 아담과 하와의 관계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포장되어 있는 상태로 만난다. 수치심 때문에 나를 open하지 못한 상태로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다 보니까, 복음으로 결속을 채워주셨지만, 옆으로 흘러가지 못하는 것이다. 허물을 덮을 정도로 사랑해야하는데, 수치심 때문에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수치심은 마귀가 우리를 망가뜨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감정적 무기이다. 이 수치심을 가리기 위해 포장된 상태로 있으니 교회가 세워지지 않는 것이다.
수양회 말씀을 듣고, 나에게 수치심은 어떤 것인지 묵상해보았다. 죠이에서 내가 경험한 선배들은 믿음의 선배들이었다. 내가 신앙적으로 힘들 때나, 고민이 있을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눠줬던 기억이 많다. 그러다 보니 나도 선배가 되면, 믿음의 선배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많이 가졌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군대가기전에는 분명히 뉴커머였는데, 전역하니 선배가 되어있었다. 그렇게 전역 후에 LCP를 가는데 총무라는 자리로 섬기게 되었다. 내 믿음의 크기는 너무나도 작은데, 선배의 역할을 잘 감당해내지 못할까봐 겁이 났다. 내 믿음의 크기가 어눌한 말 솜씨로 인해서 들통날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작은 내 믿음을 겉으로만 부풀리기 시작했고, 나눔에서도 최대한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나눔을 “잘” 해보려고 하였다. 가끔 집회 때 졸기라도 하면, 이해를 제대로 못하면, 불똥이 떨어진 듯 어떻게든 나눔할 것을 찾아보려고 애를 썼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그 상황 속에서 주님이 주신 은혜가 있고 보여주신 것도 많았다.
하지만, 내 작은 믿음이 들통날까봐 포장하는 내 치부는 변함이 없었다. 이번 수양회에 참여할 때, 대학원 일정이 외부적으로 힘들긴 했는데 사실 그건 일이고 그냥 하면 되는거였다.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 믿음이 들통날것 같은 이 수치심은 나에게 수양회를 참여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 중에 하나였다.
우리 캠퍼스에서 나만 동문으로 참여하고, 숙소에서 같이 자면서 나눔을 할 건데, 내가 과연 나눔을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솔직히 그래서 숙소 들어가지 말까 약간 고민했었다.) 졸업 이후에 2년반동안 제대로된 나눔을 하지 못했고, 내 신앙 성장은 멈추어 있어서, 수양회 말씀에서 나눌 것이 없으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 나눔이 이들에게 힘이 되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수치심을 들킬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겉모습을 그럴듯하게 포장을 하였고, 이 두꺼운 포장지는 나조차 이러한 수치심이 있다는 것도 마주하지 못하게 했었다. 그래서 이러한 수치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번 묵상을 통해 깨닫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수치심을 나눔으로써, 우리 공동체가 서로 결속되길 기도한다.
결속함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힘이 생길 수 있도록 기도한다.
서로를 신뢰하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한다.
누군가 내 영혼에 들어오는 것을 경험하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한다.
약함을 가진채 하나님을 섬기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한다.
우리의 약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한다.
서로의 작은 믿음을 붙들어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한다.
후배 뿐만 아니라 선배와 간사도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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